6살 막내 룰루와의 공원 데이트: 아이와 보내는 소중한 시간
삼형제를 키우다 보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요. 저희 아이들은 2시50분정가 되면 집에 오기 때문에, 저녁 먹기 전까지 시간이 꽤 있어요. 특히 막내 룰루는 한참 놀 나이이기도 하고, 워낙 활동적인 아이라서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해요. 그래서 가끔 저녁 준비 하기 전 또는 저녁먹고난 후에 근처 공원에 가서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
형들이 바빠진 시간, 막내와 단둘이 외출
우리 집 막내 룰루는 올해 4월에 6살이 되었어요. 룰루는 형들과 함께 놀고 싶어 하지만, 요즘은 코코 로코 쌍둥이 형들이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밖에 나가서 놀고 싶은 룰루와, 컴퓨터 앞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형들 사이의 우선순위는 늘 충돌이에요. 결국 룰루는 혼자 쭈그리고 앉아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다가, “엄마, 우리 놀이터 갈까?”라고 말하곤 하죠.
5분 거리의 놀이터, 그 안의 새로운 세계
“엄마, 이거 봐! 나 공 튀기는거 잘하지!” 아직은 몇번밖에 못하지만, 엄마는 지켜보다가 "다시 해봐~ 한번만 더해봐~" 하며 계속 시켜봅니다. 언제 커서 공놀이도 이렇게 하게 되었을까... 룰루를 보며 엄마는 하루의 보상이 된 느낌을 받습니다.
우연한 만남,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
이제 그네 한번만 더 타고 집에 가자~ 하는 순간, 저 쪽에서 같은 반 친구가 반가운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네요. 둘은 금세 손을 잡고 뛰어다니며 그네를 타고, 뱅뱅이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즐겁게 놀기 시작했고, 저는 멀찍이서 지켜보며 조용히 벤치에 앉아 있었죠.
형들이 없어도 친구와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보니 조금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 엄마와 따로 보내는 시간, 왜 필요할까?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각자의 욕구가 달라요. 막내는 형들을 쫓아다니지만, 형들은 이제 조금씩 동생을 귀찮아할 때도 있죠. 코코 로코도 마찬가지에요. 전에는 엄마가 둘에게만 집중했었는데, 동생이 태어나서 엄마가 시간을 동생에게 더 많이 할애하는 모습을 보며 한동안은 엄청 서운해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매일은 아니더라도, 각각의 아이와 단둘이만 보내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시간은 아이들에게도 특별하지만, 엄마인 저에게도 참 좋은 시간이에요. 세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들이 많고, 서로 오해가 쌓이거나 서운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한사람씩 서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잠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나랑 시간을 같이 보내줘서 고마워." 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육아 속 짧은 산책, 긴 여운
놀이터에서 돌아오는 길, 룰루가 제 손을 꼭 잡고 말했어요. “엄마, 내일도 또 나랑 놀이터에 놀러 가자!”
그 말 한마디에 오늘의 피로가 사르르 녹았어요. 아이들은 엄마와 보내는 시간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저는 그 눈빛에서 다시 힘을 얻는 것 같아요.
바쁘고 반복되는 육아 속에서도, 짧은 외출 하나가 우리 가족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걸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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