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를 키운다는 것: 정신없는 하루 속 웃음과 깨달음
쌍둥이 형들과 막둥이, 캐나다에서 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리얼 육아 일기
저희 집엔 쌍둥이 형제와 막둥이가 있습니다. 쌍둥이지만 먹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것이 다르고, 막내는 그야말로 집안의 소리 버튼이에요.
누군가는 "쌍둥이 키우면 서로 도와줘서 편하지 않아요?"라고 묻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2배 이상의 에너지와 감정 폭발, 그리고 예상 밖의 변수가 매일 펼쳐져요. 거기에 막내 쓰리까지 더해지면,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습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둥이들, 그런데 성격은 정반대
1번둥이 코코는 누가 보아도 맏형같은 이미지에요. 덩치도 크고 묵직하게 책임감이 강한 편이에요. 가끔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태도를 보여 엄마한테 혼이 나지만 마음이 여린 편이에요. 반면 2번둥이 로코는 감정이 풍부하고 말이 많고 빠르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편이에요. 같은 날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둘을 동시에 키우다 보니 늘 ‘공평함’ 을 중요시 해왔는데, 때로는 ‘필요에 맞는 맞춤형 반응’을 해 주어야 할때가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요즘입니다.
막둥이의 등장으로 완성된 ‘시끌벅적 풀패키지’
우리집 막둥이 룰루는 아직 킨더가 끝나지 않은 에너자이저예요. 뭐든 형들이 하는 건 다 따라 하려 들고, 형들이 책을 펴면 덮고, 장난감을 정리하면 다시 꺼내는 “반사적 혼돈 메이커”입니다.
이런 룰루 덕분에 코코 로코 형들이 요즘 많이 힘들어 해요. 한동안은 엄마는 막둥이만 좋아한다며 샘을 내기도 했었지만, 다행히도 이제 그 단계는 지나간 것 같아요. 나이차이가 다섯살이나 나는데도 아직은 동생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나이인 것일까요. 셋이 모이면 이 평화가 언제 깨어질까 늘 조마조마 한답니다. 그래도 밖에 나가거나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울때에는 둥이 형들이 책임감 있게 꼬맹이를 돌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마도 이렇게 인내심과 배려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거겠죠.
서로를 키우는 형제들
세 아이가 함께 자라다 보면 매일 다툼도 있고 울음도 있지만, 그 안에서 양보, 기다림, 사과, 이해 같은 감정이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이건 어떤 수업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배움이에요.
룰루가 코코 로코 둥이 형들의 장난감을 몰래 가져와서 놀다가 형들에게 걸려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런 해프닝 하나를 통해서도 서로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 예절 등을 가르치고 있고, 동생을 너그러운 마음을 바라보는법을 끊임없이 이야기 해 주고 있어요.
육아가 아니라, 함께 자라는 가족. 그게 요즘 저희 집의 모습이에요.
🌿 엄마도 성장 중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을 쉬고, 소리를 지르게 되고, 감정이 폭발할 때도 많지만, 셋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육아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가 아니라 ‘이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까’를 배우는 과정 같아요. 저도 엄마로 자라고 있어요.
삼형제 육아는 복잡하고 힘들지만, 동시에 세 배의 웃음, 세 배의 포옹, 세 배의 깨달음이 있는 시간인듯 합니다.
오늘도 전쟁 같은 하루였지만, 셋이 저를 부르며 “엄마~” 하고 달려올 때면 이 모든 게 “아, 그래서 가능한 거였구나.” 싶어요.
같은 고민을 하는 모든 부모님께 이 이야기가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
0 댓글